서예가 글자를 가지고 행해지는 예술이며 서예작품은 쉽게 읽혀져야 한다는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나는 가지고 있다.
따라서 나는 글자 한 자 한 자를 매우 조심스럽게 대하며, 단어가 갖는 의미 그대로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배려한다.
장미꽃, 할미꽃, 호박꽃····!
내 작품에서 꽃들이 나름의 갖가지 표정을 갖기를 희망하는 것이다.
2014 作
또한, 서예가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예술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믿음을 나는 굳게 지니고 있다. 그 믿음을 바탕으로 내 작품에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이 읽혀지기를 바란다.
요란하거나 거들먹거리지 않는 조신함과 남을 위해 한 자리 뒤로 물러서는 아량이 드러나고 그래서 얼마간 촌스럽기까지 한 그런 모습을 꿈꾼다.
2014 作
웬만하면 흰 종이에 먹으로 작업하는 것을 고수한다.
서예가 지니는 본질의 순수를 훼손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색깔이 갖는 다채로움이 번거롭기 때문이다.
여백에서 감지되는 긴장을 음미하면서
無爲가 드러내는 有爲를 즐긴다.
2014 作
2014 作
2014 作
2014 作
2014 作
2014 作